10~1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오픈아트페어에 한경갤러리가 출품한 한미키의 ‘어느 봄날’.
10~14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오픈아트페어에 한경갤러리가 출품한 한미키의 ‘어느 봄날’.
프랑스 아방가르드 패션디자이너 장 샤를 카스텔바작과 일본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야요이, 독일 유명 화가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부터 100만원대 국내 신진 작가 소품까지 5000여점을 전시·판매하는 ‘제11회 서울오픈아트페어’가 10~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열린 미술시장’을 지향하는 서울오픈아트페어는 누구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06년 시작된 미술품 5일 장터다. 이번 행사에는 한경갤러리, 청작화랑, 예화랑, 슈페리어갤러리, 한국미술센터, 명갤러리, 갤러리 미즈, 엠갤러리, 미국 아트센터 마이애미, 일본 갤러리 에델, 프랑스 갤러리 실리카 등 국내외 화랑 90곳이 참여한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와 독일의 마르쿠스 린덴브링크를 비롯해 이우환 정상화 이왈종 김기린 오용길 김병종 한미키 등 국내외 작가 700여명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작품값도 10~20% 저렴하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소액으로 작품을 구입해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다.

화랑업계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만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한경갤러리는 재프랑스 화가 한미키의 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신(新)입체파 화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인체의 다양한 움직임에 아라베스크 문양을 수놓아 섬세함을 더했다. 청작화랑은 원로작가 박돈과 이왈종, 중견 한국화가 오용길, 전준엽, 박은숙 등의 작품을 내건다. 예화랑은 색채화가 니콜라스 보데와 팝아티스트 김재용의 작품, 더 페이지갤러리는 중국 화가 당차오양과 인자오양, 영국 개념미술가 무스타파 훌루시, 정명택, 최명영의 근작을 소개한다. 동승갤러리(김구림), 한국미술센터(조몽룡), 아트피플AP갤러리(무라카미 다카시) 등도 국내외 작가 작품을 출품한다.

아트센터 마이애미, 갤러리 에델, 갤러리 실리카 등도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국내외 현대미술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도 마련된다. 기업과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한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크라운해태제과가 기획한 ‘떼 조각전’에서는 국내 조각가 100여명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스타초대전’에서는 연기뿐 아니라 순수예술에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강석우(추상화) 김영호(사진) 이화선(한국화)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미사복과 레이디 가가의 무대의상 등을 디자인한 장 샤를 카스텔바작의 그림전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문화원 후원으로 꾸려진다. 신진작가 21명을 발굴한 이머징 아티스트전도 펼쳐진다. 고재근 주은희 윤정선 최혜원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판매 수익금은 선천성 근육병을 앓는 어린이 환자 치료에 쓰일 예정이다.

손성례 서울오픈아트페어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행사 관람객은 약 6만명, 미술품 거래 총액은 6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02)545-331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