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높이가 120m나 되는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헤이나록 폭포
폭포 높이가 120m나 되는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헤이나록 폭포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00㎞ 떨어진 카오야이 국립공원에는 원시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울창한 원시림을 지나면 강이 흐르고, 거대한 폭포가 펼쳐진다. 초원지대에는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닌다. 태국 사람들은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정령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순정한 자연만으로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카오야이의 숨겨진 매력과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골프장으로 떠나보자.

태고의 자연이 이곳에…카오야이 국립공원

카오야이는 ‘태국의 아마존’이라는 별명답게 열대림으로 가득하다. 열대림 속에는 2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70여종의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고 있다. 카오야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1962년. 태국 최초였다. 공원의 전체 면적은 서울의 세 배인 2165.55㎢에 달한다. 2005년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카오야이의 새 관찰 프로그램
카오야이의 새 관찰 프로그램
카오야이는 태국 최대 조류 서식지이기도 하다. 현재 300여종의 새가 살고 있으며 맹금류인 블랙 이글과 검은뿔작은매를 비롯해 희귀 조류인 코뿔새, 물총새 등을 볼 수 있다. 100만마리의 박쥐가 사는 박쥐동굴도 색다른 볼거리다. 카오야이의 북문(北門)에서 6㎞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박쥐동굴에 가면 한번에 100마리 이상 모여 날아가는 박쥐떼를 직접 볼 수 있다.

카오야이는 대형 폭포만 20개 넘는 폭포 세상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지옥의 골짜기’라는 뜻의 헤이나록 폭포다. 폭포 높이가 120m나 된다. 2000년 개봉한 영화 ‘비치’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다이빙한 곳으로 유명해지면서 카오야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헤이나록 폭포는 5~7월 사이 방문하는 게 가장 좋다. 우기에는 폭포의 폭이 15m까지 늘어나 장쾌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카오야이의 자랑이다. 카오야이 캠핑장에서 즐기는 열대림 야영, 빠른 물살로 짜릿함을 선사하는 캉힌펑(Kang Hin Perng) 래프팅,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를 넘어가는 고봉 트레킹 코스, 열대림의 야생동물이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는 동물 관찰 타워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야간에 운영하는 카오야이 나이트 사파리 투어도 인기가 높다. 특수 제작된 야간 사파리 차량으로 열대림을 돌아보면서 삼바 사슴과 긴팔원숭이 등이 야간에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자랑거리, 촉차이 농장과 와이너리 투어

카오야이의 또 다른 볼거리는 빡총(Pak Chong)에 있는 촉차이 농장이다. 촉차이 농장은 태국 최대의 체험형 농장으로 소젖 짜기 체험과 카우보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갓 짜낸 우유는 물론 우유를 가공한 캔디와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촉차이 스테이크 버거는 촉차이 농장의 대표 먹거리다. 육즙이 흐르는 소고기 패티와 손수 만든 치즈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

고원에 위치한 카오야이는 최상급의 포도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태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PB밸리와 그랑몽테 와이너리가 카오야이에 있다. 현지 여행사가 두 와이너리를 돌아보는 ‘와이너리 투어’를 운영한다. 투어 내내 전문 와이너리 가이드가 재배방식, 와인 저장고, 숙성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해 흥미를 더한다. 투어가 끝난 뒤에는 와인 시음회를 한다.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3종 이상의 와인을 시음해보고 직접 생산한 치즈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카오야이서 굿샷 날려볼까
란초찬위 골프클럽 - 운틴 크릭 골프리조트

[여행의 향기] 생생한 자연 속살을 만난다…태고의 신비 품은 원시밀림
카오야이는 선선한 기후에 관광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국내 골퍼들이 즐겨 찾는 골프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란초찬위 골프클럽(18홀·파72·전장 7131야드)은 카오야이를 대표하는 골프장이다. 2011년 태국 태틀러 매거진에서 ‘태국 최고의 골프 코스’로 선정했을 정도로 최상의 그라운드 상태를 자랑한다. 카오야이의 열대림과 어우러진 코스 디자인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페어웨이의 지형이 완만한 편이나 벙커가 많아 만만치 않은 난도를 자랑한다.

카오야이를 대표하는 또 다른 골프장인 마운틴 크릭 골프 리조트(27홀·파72·전장 1만1286야드)는 카오야이 최고 난도의 골프장이다. 메이저대회를 다섯 차례나 우승한 ‘쇼트 게임의 마스터’인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설계했다. 쇼트 게임의 마스터가 설계한 코스답게 그린 근처 난도가 상당히 높다.

그린 바로 앞에 나무를 배치해 탄도 높은 칩샷을 필요로 하는 홀이 있는가 하면 그린 주변을 감싼 S자 벙커가 골퍼들을 괴롭힌다. 그린 지형 고저차도 심해 퍼팅이 다소 까다롭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