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미움받을 용기' 다음은 '사랑할 용기'
청년이 3년 만에 철학자의 서재를 다시 찾았다. 아들러 심리학을 가슴에 품고 세상에 나섰던 청년은 말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현실에 적용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공허한 이상론이 아닐까요?”

《미움받을 용기 2》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움받을 용기》의 속편이다. 전작과 같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전작에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인생을 살지 말라”며 ‘미움받을 용기’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모든 기쁨도 인간관계에서 온다. 주저없이 사랑하라”며 ‘사랑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작에 이어 기시미 이치로의 원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는 고가 후미타케의 글솜씨가 읽는 재미를 준다.

철학자의 주장보다 청년의 현실적인 반론에 고개가 더 끄덕여질지도 모른다. ‘미움받을 용기’보다 ‘사랑할 용기’가 더 공허한 이상론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320쪽, 1만49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