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지진에 일본 산업피해 확산] 한국인 '규슈여행' 취소 속출…지진 후 4일간 4천명 넘어
일본 규슈 지진의 영향으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진 발생 후 18일까지 규슈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이 17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2000여명이 규슈 여행을 취소했다. 모두투어는 오는 5월15일까지 출발하는 규슈여행 상품의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진 이후 3일 동안 320여명이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 여행박사는 규슈 여행 취소율이 30%에 달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예약 취소가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승객의 불안감이 커지자 항공사들은 수수료 면제 기간을 연장했거나 연장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구마모토 노선 예약자 중 일정 변경, 재발행, 환불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오는 6월30일까지 면제한다고 18일 밝혔다.

후쿠오카, 미야자키 노선은 오는 30일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구마모토 노선이 없지만 후쿠오카, 오이타 등 규슈 노선의 수수료 면제를 검토 중이다.

이번 지진으로 급성장하던 일본 관광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방일 여행수요의 약 26%를 차지하는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구마모토현 지역 상품 판매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에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날 대표는 “일본 지진 여파로 이번 5월 노동절 연휴에 방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규슈와 한국의 여행상품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한국을 대체 여행지로 삼는 것을 논의하는 중국 여행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