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도로 오전 평소보다 여유, 오후 정체 늘어

4월 셋째 주 주말인 17일, 전국 관광지는 전날부터 내린 비와 강풍의 여파로 오전에는 한산했지만, 오후부터 날이 풀리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상춘객들은 전국 명산과 행락지를 찾아 봄을 만끽하고, 축제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주말을 보냈다.

◇ 비·바람 그친 날씨 "봄꽃 보러 가자"

이날 오전 비가 그치고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도 해제되자 상춘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전국 행락지로 향해 꽃놀이를 즐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는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열려 3천여명의 방문객이 형형색색의 꽃을 감사하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전날 개막한 충남 태안군의 몽산포항 주꾸미 & 해산물 축제와 튤립축제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 봄철 별미를 즐기고, 카르셀 키코마치 등 150만구의 화려한 튜립이 선사하는 봄의 향연을 만끽했다.

부산의 대표 봄축제인 '제5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열린 부산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에는 낮부터 관람객들이 몰렸다.

지난주 휴일보다는 다소 한산했지만, 관람객들은 76만㎡ 단지에 물결 치는 유채꽃 수백만 송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과 흐린 날씨에도 오전부터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열린 강화 고려산에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절정에 이른 진달래를 감상했다.

복사꽃 문화축제가 열린 경북 영천과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열린 튤립 축제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 축제ㆍ행사장마다 휴일 '만끽'


전국 각지에서 열린 다양한 지역 축제와 행사도 시민을 즐겁게 했다.

경남 고성 당항포 일원에서 열리는 '201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에는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공룡체험관'에서 관람객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공룡 인터랙티브 콘텐츠, 거울에 비친 관람객 모습이 공룡으로 변하는 증강현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에서는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에도 '제14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는 차질없이 열렸다.

가족, 연인, 친지, 직장 동료, 노사 대표 등 5천500명이 참가해 함께 달리며 봄을 만끽했다.

개장 40주년을 맞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 기준 1만2천여명이 찾아 놀이기구 등을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에버랜드 직원 200여명은 정문에 모여 방문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40주년 기념 배지와 마스코트인 레니, 라라, 판다의 캐릭터 풍선을 나눠줬다.

조선문화축제 '웰컴투조선'이 열리는 용인 한국민속촌에도 6천여명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전날 강풍특보,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뇌전특보가 동시 발효된 제주는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으나 오전부터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제주도민들은 오전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으나 날씨가 풀리자 인근 영화관이나 지하상가, 대형마트 등 가까운 곳에서 쇼핑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 일부 산간에 비가 내리며 야영장 이용 신청 취소가 이어졌지만 4천400여명이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는 등 발길이 이어졌다.

◇ "고속도로 교통량 늘어 오후 6시 정체 절정"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도로 구간은 오전까지 이어진 비와 강풍 탓에 평소보다 소통이 여유로웠다.

하지만, 오후에 날씨가 맑아지면서 일부 구간에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상행 양재∼반포 14㎞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평창 부근 16㎞ 구간,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 당진∼송악 15㎞ 구간 등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수도권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상행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 교통센터에서는 이날 오후 6시 전후로 정체 현상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전에 날씨가 안 좋아서 현재 평소보다 소통은 원활한 편이나, 오후 들어 날씨가 풀린 까닭에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성호 변지철 전승현 김근주 최영수 윤태현 최종호 오수희 이주영 박영서 전창해 손대성 최재훈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jhch79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