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튀는 광고…5배로 뛰는 매출
“공효진은 (체형이) 말랐다.” “뭐? 내가? 나는 (수분이) 안 말랐다. 무려 24시간이나.” 중견 화장품업체 클리오(CLIO)의 쿠션 파운데이션 ‘킬커버 리퀴드 파운웨어 앰플쿠션’의 광고 문구다. 말장난 같지만 재미있어 눈길을 끈다. 이 광고가 나간 뒤 제품 판매량은 5.6배 늘었다.

중견 화장품업체들이 이색적인 광고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강한 대형 화장품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 화장품업체는 대형 업체보다 광고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독톡한 콘셉트의 광고를 내놓거나 무리해서라도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화장품 튀는 광고…5배로 뛰는 매출
○참존의 ‘회장님 크림’

클리오는 작년 10월부터 킬커버 리퀴드 파운웨어 앰플쿠션 판매에 나섰다. 초기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쿠션 파운데이션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다. 클리오는 올해 초 공효진을 모델로 쓴 광고를 내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클리오에 따르면 광고가 나간 뒤 한 달간 판매량이 작년 10월 시판 후 월평균 판매량보다 5.6배가량 증가했다.

화장품 튀는 광고…5배로 뛰는 매출
참존화장품은 창업자인 김광석 회장이 직접 모델로 나섰다. 작년 5월 말 내놓은 새 화장품 브랜드 ‘디알프로그’(사진)를 알리기 위해서다. 화장품 포장에 김 회장의 얼굴을 새겨넣어 ‘회장님 크림’으로도 불린다. 버스 광고엔 아예 ‘회장님 크림’이란 문구를 넣었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출신인 김 회장은 1966년 피부 전문약국인 피보약국을 운영하면서 영양크림을 만들어 팔았다. 이 영양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참존화장품을 창업해 기초 화장품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김 회장은 “디알프로그는 피보약국 시절부터 쌓은 50여년의 노하우를 담아 내놓은 신제품”이라며 “약사 출신인 내 얼굴을 제품 포장지에 그려넣은 이유”라고 말했다. 면세점과 소셜커머스,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 중인 디알프로그는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누적 매출은 8억원가량이다.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

아이크림은 피부가 여린 눈가에 바르는 제품이다. 영양 성분을 고농축해 일반 크림에 비해 비싸다. 이런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면 어떨까.

AHC의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이 같은 발상에서 출발했다.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란 차별화한 제품 콘셉트를 여배우들의 피부 관리 비결이란 이야기와 연결했다. 제품 성분을 개선해 시즌4까지 나온 이 제품은 AHC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초 시판 때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2100만개를 돌파했다. 시즌3 제품은 84차례의 홈쇼핑 생방송 가운데 54회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화장품 튀는 광고…5배로 뛰는 매출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는 사례도 많다. 셀트리온스킨큐어와 포렌코즈는 새 브랜드 시판을 앞두고 광고 모델로 각각 김태희와 송중기를 기용했다.

포렌코즈는 “이달 새 브랜드 제품을 내놓은 뒤 중국 홍콩 미국 등 세계 1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