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하얀 토끼의 '습격'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 광장에 거대한 하얀 토끼가 등장했다. 호주 출신 예술가 어맨다 파러가 높이 7m의 토끼 모형 비닐 풍선 5개를 설치한 것. 하얀색의 착한 이미지와 달리 이 거대 토끼의 이름은 ‘침입’이다. 외래 생물종이 새로운 서식지에 초래하는 환경 훼손을 상징한다. 호주에선 1788년 외래종 토끼가 들어와 지역 생태계를 파괴한 주범이 됐다.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작은 토끼가 실은 거대한 침입자였다는 얘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