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리처드 프린스 '무제'
잡지 표지를 컴퓨터로 스캔해 프린트한 뒤 직접 물감을 터치하는 방식을 써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퓨전 회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08년에 완성한 이 그림 역시 ‘간호사’ 시리즈 중 하나다. 마스크를 쓴 간호사와 공중을 나는 새를 백색 미학으로 잡아냈다. 흰 가운을 입은 간호사가 얼굴 절반을 덮은 마스크를 쓰고 마치 환자를 보며 기도하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파란 계통의 신비로운 색채를 바탕에 깔아 서정적인 이미지를 살려냈다. 붉은색이나 검은색 같은 강렬한 색채로 간호사를 그린 이전의 퇴폐적이고 도발적인 작품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 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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