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애환 그린 '이상한 엄마' 펴내

인기 그림동화책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신작 '이상한 엄마'를 펴냈다.

16일 출판사 책읽는곰에 따르면 '이상한 엄마'는 재작년 7월 출간된 '꿈에서 본 똥파리'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작이다.

백 작가는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인형과 소품을 만들어 장면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을 사용했다.

물에 망가지지 않는 찰흙의 일종인 스컬피를 이용해 인형을 직접 제작했다.

스컬피 인형은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장수탕 선녀님'에서도 등장한다.

'이상한 엄마'는 선녀 할머니가 직장일 때문에 바쁜 엄마 대신 아픈 '호호'를 보살펴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아이가 아픈데도 직장을 빠져나올 수 없는 워킹맘(일하는 엄마)의 절실한 마음을 담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백 작가는 "작은 애가 입원했을 때 병실을 지키다가 떠오른 이야기"라며 "거의 1년 반 동안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엄마'는 '구름빵'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서 백 작가가 승소한 이후 나온 첫 그림책이라 의미가 있다.

백 작가는 지난해 '구름빵'의 작업을 함께한 전 한솔교육 직원 김모 씨를 상대로 공동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1월 "김씨는 창작적 재량권이 없는 보조적 참여자라는 점에서 공동저작자라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백 작가가 2004년 내놓은 첫 작품 '구름빵'은 현재까지 40만 부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고,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구름빵'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백 작가는 1차 저작권을 소유한 한솔교육과 '매절계약'(출판사가 저작자에게 일정 금액만 지급하고 나면 향후 저작물 이용을 통해 얻는 수익을 모두 독점하는 계약)을 맺어 결국 2천만원도 안 되는 저작권료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