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사진=서울패션위크 제공)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사진=서울패션위크 제공)
"서울패션위크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마트 패션위크로 도약합니다. 바코드 시스템과 모바일 프로그램을 도입해 초청 해외 바이어와 언론, 관람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9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6 가을·겨울(F/W) 헤라 서울패션위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달 21일 개막하는 2016 가을·겨울 행사는 정 총감독이 서울패션위크에 합류한 후 선보이는 두 번째 무대다.

정 총감독은 이번 행사부터 모바일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디자이너와 바이어를 연결하는 비즈매칭시스템(B.M.S)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 감독은 "바코드 시스템은 해외 유수의 트레이드쇼에서 이미 도입한 조치"라며 "많은 자금을 들여 초청한 바이어의 정확한 수주 사항 관리와 신분 보장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B.M.S를 통해 해외 바이어에게 디자이너의 정보를 원활히 제공하고 사전·후 수주 상담 일정을 구성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 확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바이어의 구입 물량 등을 반영해 향후 등급을 매겨 관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울패션위크는 이번 행사에 봉마르셰, 삭스피프스애비뉴 고위 관계자 등 150여 명의 바이어를 초청했다.

또한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기존 5년 이상 브랜드가 참가하던 '서울컬렉션'의 참가자격 기준을 1년 이상으로 낮춰잡았다. 보다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기업대기업(B2B) 수주 행사인 트레이딩쇼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이하 gns)로 전환했다. gns는 DDP에서 진행되는 서울컬렉션과 별도로 서울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쇼와 수주를 위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서울컬렉션에 참가하는 패션기업이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패션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컬렉션 참석 기업은 줄었지만 협찬사는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정 총감독은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예산 28억원, 헤라 협찬금 10억원 등을 포함해 총 42억원의 예산이 서울패션위크에 투입된다"며 "디자이너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지 고민하는데 총 예산이 50억원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사치성을 띤 패션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에게는 상품 경쟁력 개선과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해외 수주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태도도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했다.

그는 "한국이 온라인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케팅 측면에서는 해외보다 강조하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의 지원금을 받는 만큼 책임 있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디자이너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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