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
“세 자매 중 첫째는 돈을, 둘째는 조국을, 셋째는 권력을 사랑했다.”

청나라 말기 저장성 재벌이었던 쑹자수의 세 딸이자 중국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쑹아이링과 쑹칭링, 쑹메이링에 대한 평이다. 쑹아이링은 대부호이자 훗날 국민당의 재무를 책임진 쿵샹시에게 시집갔다. 쑹칭링은 신해혁명을 이끈 ‘중국의 국부(國父)’ 쑨원과 결혼했고, 쑹메이링은 중국 국민당을 이끌며 마오쩌둥과 대립하다 대만으로 건너간 장제스 전 대만 총통(대통령)의 부인이 됐다.

1897년 3월5일 광둥성에서 태어난 쑹메이링은 두 언니와 함께 열한 살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웰즐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귀국했다. 1927년 장제스와 결혼하고, 1930년대 일본의 중국 침략 실상을 서방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대만 이주 후엔 미국과 대만 간 외교관계 강화에 힘썼고, 대외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공산당을 지지했던 언니 쑹칭링과는 끝내 화해하지 않았다.

1966년 한국 정부로부터 독립 지원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2003년 미국 뉴욕에서 10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