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만세 합창'…서울·독도·독립기념관·제주서 "3·1정신 되새기자"
제97주년 3·1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1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중앙 정부 차원의 '3·1절 기념식'이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유공자, 광복회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롭고 부강한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3·1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시민 등 1600여 명은 오전 10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선열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기념식은 3·1절 기념 영상물 상영, 애국지사 소개, 독립 선언서 낭독, 기념공연(연극 '독립운동가 최천택'),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에서는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 일대에서 '제24회 조천만세대행진' 행사가 열려 참가자 1000여 명이 동쪽과 서쪽에서 조천만세동산 방향으로 각 2㎞를 걸으며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새겼다.

광주에서는 오전 10시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렸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3·1절 기념 전국 마라톤대회와 '민주의 종' 타종식이 진행됐다.

전북도청에서도 이날 오전 송하진 전북지사와 김승환 도교육감을 비롯해 각 보훈단체장, 도민, 학생 등 1000 명이 참석한 기념식이 열렸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렸으며, 인천 3·1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진 인천 창영초등학교에서 3·1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열어 생존 애국지사 2명과 유족 274명에게 격려금을 증정하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광장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1919명의 명예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1919명분의 비빔밥 나누기, 태극기 퍼포먼스, 풍물놀이, 무용극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충북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광복회원, 독립유공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기념식이 열렸고,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울산 남창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을 담은 악극 '남창장날'이 무대에 올라 고귀한 의미를 되새겼다.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이날 낮 12시 애국지사, 보훈단체장, 시민 등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미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업적과 3·1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타종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는 지역 중고교생 71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독도수호대' 발대식이 열렸다.

화성시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해외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 17개·경기 14개·전남 4개·광주 4개 지자체 등 전국 50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서울과 경기 등 8개 지자체장은 직접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들 지자체는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독도 인근 해상에서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이 주관한 3·1절 기념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훈련함인 '바다로' 함상에서 거행된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순직 해경 유족, 한국해양소년단, 안전처 정책홍보 서포터스, 해군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해양영토 순례' 이틀째인 이날 일행은 독도경비대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높은 파도 탓에 상륙하지 못하고 약 1㎞ 떨어진 해상에서 독도를 바라보며 기념행사를 했다.

이 밖에 강원도 홍천군 동창기미만세공원과 한서 남궁억 기념관에서는 순국 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고,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도 기념식이 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행사가 진행돼 97년 전 3·1 만세운동을 기렸다.

한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3·1정신 계승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파기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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