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영국 최장 재위 군주' 엘리자베스 2세
지난해 9월9일은 ‘영국을 가장 오래 다스린 국왕’이란 수식어의 주인공이 빅토리아 여왕에서 엘리자베스 2세(89)로 바뀐 날이었다. 1952년 2월6일 25세의 나이로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4년째 영국을 통치하며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고 있다.

그는 1926년 4월21일 영국 런던 브루턴가 17번지에서 요크 공작 앨버트(훗날의 조지 6세)의 장녀로 태어났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로, 어릴 적 애칭은 릴리벳이었다.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가 심프슨 부인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조지 6세에게 넘기면서 순식간에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됐다. 또 1945년 3월 부친을 설득해 영국여자국방군에 입대, 2차 세계대전 현장에서 구호품 전달과 탄약 관리 등을 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했다.

1947년 결혼한 남편 필립 공과의 사이에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3남1녀를 두고 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정치 불간섭 원칙은 따르되 영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 검소하고 신중한 생활로도 존경받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