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학으로 되살린문화재 만난다
보존과학 40주년 기념전 등 특별·테마 전시 풍성
김 관장은 “40년 전에는 보존과학 담당 직원이 1명 뿐이었는데 이제는 3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은 기마 인물형 토기, 황남대총 봉수형 유리병 등 발굴 당시 손상이 심했지만 보존과학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유물을 다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전은 재료와 제작 기술, 복원과정 등 문화재 보존과학 전반을 설명하는 자리다. 백제 금동관(국보 제295호) 등 유물 50여점이 전시된다. 9월에 열리는 특별전 ‘도시와 미술-조선 후기에서 근대까지’는 17세기 이후 성장한 ‘도시문화’를 배경으로 한국 미술을 감상, 제작, 유통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박물관 간 국제 교류도 눈에 띈다. 11월에 개최되는 ‘아프카니스탄 황금전’은 아프카니스탄 카불국립박물관 소장품 전시로, 신라 금관에 비견되는 틸리야 테페 금관을 비롯해 금관, 청동기 유물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12월에는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이 20세기 초부터 수집한 이집트 유물을 소개하는 ‘이집트 보물전’이 열린다. 사람과 동물 미라, 관, 석물, 보석이 전시돼 고대 이집트의 신앙, 신화, 제의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도 해외에서 외국 관람객들을 맞는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오는 4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흙, 불, 혼-한국도자명품전’이 열리며 7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같은 주제로 전시가 개최된다. 청자구룡형주자(국보 제96호) 등 도자 유물 3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국가박물관에서는 9월에 ‘한·중·일 회화전’이 열린다. 올해 열리는 3국 국립박물관장 회의의 연계 사업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문인화, 풍속화, 불교회화 등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김홍도의 ‘평생도’ 등 60여점을 출품한다.
김 관장은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 유명 박물관을 롤모델로 삼아 발전하던 시기를 지났다”며 “앞으로 국가 경제 수준에 맞는 박물관 위상을 갖춰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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