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이 최근 일고 있는 '위작 파문'과 관련해 28일 "일체 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실린 프랑스 프리미엄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의 라벨과 원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토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예술가의 명작을 라벨에 담아왔다.

위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와인'보다 이 화백이 어떤 말을 할지 그의 '입'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 화백은 일련의 파문에 대해 "이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부분은 변호사에게 질문하라"는 취지로 답했다.

위작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이 화백은 최근 대리인으로 최순용 변호사를 지정한 뒤 "수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한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자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