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방에 사흘째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계량기 동파 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5도까지 떨어졌다.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영하 12.3도, 영하 15.1도를 기록하는 등 최저기온이 사흘 연속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졌다. 18일 새벽 영상권이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뒤 사흘째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9도를 기록했다. 경기 북부 지역과 대관령 등 강원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북극 지역을 돌고 있는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서울 시내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에 계량기 동파 등 사고가 속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된 18일부터 사흘간 264건의 동파 신고가 들어왔다. 한파에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시동이 꺼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한 손해보험회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요청 건수가 평소에 비해 다섯 배나 됐다.

24절기상 가장 춥다는 뜻의 대한(大寒)인 2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도를 기록하겠다. 기상청은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