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에서 예술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기존 제조업에 디자인을 더하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하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예술로 지역 브랜드를 알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서비스로 미래 먹거리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죠.”

[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예술 거장들의 디자인, 중소기업 상품으로 재탄생"
우범기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주의 뿌리 깊은 문화예술 역량이 창조경제의 기반”이라며 “예술은 광주의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이제 지식과 감성, 상상력이 융합된 창조력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향유의 대상이던 예술이 산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민의 삶 전반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부시장은 광주디자인센터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광주디자인센터로 이관해 연다. 경제부시장이 예술 전시를 담당하는 것은 예술과 기업, 시장경제를 아우르기 위해서다. 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단순한 예술축제가 아니라 광주의 미래 산업이자 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폐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는 세계적 예술가들이 디자인을 출품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이 그 디자인을 받아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죠. 지역축제에서 쓸 상품도 디자인 출품작으로 개발했습니다. 지난 10월 열린 광주세계김치축제의 막걸리잔과 김치 포장재 등이 있습니다.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에너지, 자동차, 가전 등 지역의 다른 산업 분야에도 디자인을 입혀 성공 사례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광주의 광(光)산업집적단지에서는 미디어아트의 필수 재료인 LED(발광다이오드) 전구와 네온관 등을 생산한다.

우 부시장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광주 문화예술의 핵을 이뤄가고 있는 미디어아트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이 단순한 조명기구 생산에서 벗어나 이야기와 예술성이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