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란 씨의 ‘한련화’
이정란 씨의 ‘한련화’
서양화가 이정란 씨가 23~29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00년 현대미술축제인 미디어시티 서울과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했던 이씨는 캔버스 대신 상업 간판에 많이 쓰이는 포맥스(압축발포 PVC폼)에 자연의 형상을 연필이나 색연필로 섬세하게 응축해낸 작업을 해 왔다. 2004년에는 개념적 성격이 강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거장, 버티고개’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포맥스에 다채로운 색선으로 기억의 저편에서 날갯짓하는 상념을 재현한 꽃 그림 등 30여점을 건다. 평안한 상태에서 느끼는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촉각과 후각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빠른 삶의 속도에 휘청이는 현대인에게 공감각 미학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02)734-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