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내년 9차례에 걸쳐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 예술감독은 지난 8월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미 일정이 잡힌 내년 공연은 지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예술감독은 해마다 보통 9회의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시민 대상 공익 공연 등 연간 25∼30회 지휘봉을 잡았다.

공익공연 등 정기연주회 외 공연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 중이다.

서울시향은 현재 정 예술감독을 상대로 계속 재계약을 설득하고 있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계약기간은 올해 12월까지이지만 재계약 시점은 내년 초까지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내년 브루크너 교향곡 9번(1월9일)을 시작으로 말러 교향곡 6번(1월16·17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7월15일), 브람스 교향곡 2번(8월24·25일), 브람스 교향곡 1번(12월9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월28·29일)을 연주한다.

특히 7월 15일에는 지난달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 정명훈과 호흡을 맞춘다.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조성진 협연은 콩쿠르 우승 전부터 일정을 협의하고 있었다.

한국과 아시아의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한다는 내년 공연 방향에 맞춘 것이다.

당초 내년 초로 협의하다 콩쿠르 우승 이후 조성진의 해외 연주 일정을 고려해 하반기로 확정됐다.

조성진은 2009년 자선공연에서 서울시향과 처음 협연한 이후 서울시향 무대에 꾸준히 오른 연주자다.

이밖에 엘리아후 인발이 말러 교향곡 7번(3월18일), 볼쇼이 극장 수석지휘자 출신의 겐나디 로즈데스트벤스키(6월10일)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말러 교향곡 1번(7월8일)을 지휘하는 등 거장들도 기다린다.

201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문화상 신인 연주자 상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박, 피아니스트 유자 왕 등 한국과 아시아의 스타 연주자들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