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분재 가꾸고 역사문화 체험…향토음식으로 '맛있는 여행'
전남 강진군 성전면의 청자골 달마지마을은 고향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고려청자의 고향인 강진은 전통 체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강진은 해남과 완도, 진도의 관문이다. 산 밑에 학이 날개를 펼친 듯 5개 마을이 모여 있다. 청자골 달마지마을 뒤로는 월출산 자락인 월각산(809m)이 있다. 기암괴석으로 우뚝 솟은 이 산은 영험하다고 알려져 민간신앙의 자취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앞으로는 1916년에 세워진 의혜각이 있다. 의혜각은 사재를 털어 궁핍한 주민을 돕고 사당을 설치한 조득하 씨 부부(1867~1939)를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세운 것이다. 서북쪽으로는 500여년간 산신제를 지내온 산신당터가 있다.

청자골 달마지마을 안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마을 중심에 있는 호랑이공원은 월각산 호랑이굴에서 착안한 어린이 놀이터다. 호랑이 모양의 놀이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팜스테이] 분재 가꾸고 역사문화 체험…향토음식으로 '맛있는 여행'
주민들이 꽃과 나무를 잘 가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기자기한 분재 정원이 많아 정원 만들기 체험이 연중 이뤄진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게지기, 굴렁쇠 체험 등 농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소나무 분재 체험과 도롱테 굴리기, 천연염색은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다. 3~6월엔 모시절편 문양 찍기를 즐길 만하다. 7~8월엔 미꾸라지 잡기, 9~12월 인절미 만들기, 10~11월엔 감따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근 역사 관광지와 연계한 문화체험도 활발하다. 청자도요지, 다산초당, 백련사 등을 오갈 수 있고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 등 중요 문화재도 볼 수 있다. 인근 송월리엔 태평양 설록차밭이 있다.

청자골 달마지마을의 특산품은 새송이와 매실, 오이 등이다. 남도 답사의 고장인 만큼 향토음식도 유명하다. 강진 해산물과 육회 등을 올린 한정식, 보양식으로 알려진 장어,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만 잡히는 짱뚱어 전골과 구이가 대표적이다. 마을 농가를 활용한 민박 시설이 여럿 마련돼 있다. 황토방을 갖춘 민박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광주 고속버스터미널로 와 강진·해남 방향 일반버스를 타면 된다. 성전면에서 내리면 달마지마을이다. 목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진·보성·부산 방향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자가용으로 올 때는 내비게이션에 ‘전남 강진군 성전면 송월리 948-1번지’ 주소를 찍거나 달마지마을, 대월마을로 검색하면 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