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마을 앞 고사천서 뗏목 타볼까
경남 밀양 평리마을은 앞에 고사천이 흐르고 뒤에는 해발 727m 향로봉이 우뚝한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시골 마을이다. 대추 농가가 많아 산대추마을, 또는 평리산대추마을이라고도 불린다. 평리(平里)라는 마을 이름은 평평한 들판이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밀양댐이 생기기 전에는 높은 산자락에 둘러싸인 오지였으나 2001년 밀양댐이 건설되고 난 뒤에는 도로가 정비돼 사계절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원래 고지인 데다 일교차가 커서 대추, 배, 감 등 달고 맛있는 과일과 먹거리가 풍성한 지방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환경농법을 이용한 대추는 이 마을의 특산물이다. 마을 곳곳에 대추를 이용한 음식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처가 마련돼 있다.

[팜스테이] 마을 앞 고사천서 뗏목 타볼까
평리마을은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늦가을부터는 수확한 대추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달콤한 대추가 씹히는 대추찰떡과 잘 익은 대추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대추엿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천혜의 자연에서 나오는 각종 나물과 먹거리, 사슴농장, 염소농장 등에서 나오는 축산물도 풍부해 방문객들은 언제든 흑염소 불고기와 평리정식, 평리비빔밥 등 이 지역의 독특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찰떡치기, 손두부 만들기, 돌탑 쌓기, 산나물 채취하기, 고구마 캐기, 천연염색 체험 등 시골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도 손두부나 도토리묵 만들기를 할 수 있고, 수준 높은 전통공예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 평리마을을 방문할 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게 좋다. 밀양IC에서 빠져나와 울산언양 방향으로 가다 금곡교차로에서 밀양댐 방향으로 12㎞가량 지나면 평리산대추마을 간판을 만난다. 부산이나 밀양 남부지역에서 올 땐 24번이나 25번 국도를 타고 오다 역시 금곡교차로에서 밀양댐 방향 길을 택하면 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