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계곡서 놀다 바다로…점심은 표고버섯 정식
바다와 지척 거리에서 계곡과 산에 둘러싸인 농촌마을이 있다. 경남 거제시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청사초롱마을이다. 한쪽에선 구천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고개를 돌리면 북병산, 선자산의 편백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자연의 여유와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청사초롱마을은 거제시 삼거동에 있다. 삼거(三巨)라는 지명은 세 가지 큰 것을 의미하는데 세 명의 큰 인물이 나서 거제를 위해 세 가지 큰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물 좋고 산 좋은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대부분이 구릉산지와 임야로 구성돼 있다. 농경지는 대부분 벼 영농 위주로 경작되고 있고, 구릉을 중심으로 표고버섯과 고로쇠 수액,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천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도시 중심지와 인접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팜스테이] 계곡서 놀다 바다로…점심은 표고버섯 정식
청사초롱마을은 수려한 자연 풍경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른들에게는 농촌 향수를 달래주고,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경험과 배움을 선사한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물놀이다. 대나무물총 만들기 체험은 인기가 많다. 아빠가 어린 시절 놀던 방식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대나무가 흔하지 않은 시절에는 ‘있는 집’ 자식들만 가지고 놀았다던 대나무물총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계곡에서 대나무물총을 가지고 신나게 물총 싸움을 하다보면 더위를 금세 잊게 된다.

물고기 잡기도 체험할 수 있다. 페트병으로 통발을 만들어 된장으로 물고기를 유인해 잡은 아이는 마냥 신이 난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도 인근에 있어 계곡뿐 아니라 해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활쏘기와 장작패기 같은 체험도 준비돼 있다. 장작패기는 아빠가 어린 시절 기억을 살려 장작을 패면 자녀가 지게를 들고 장작을 지고 나오는 협업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떡메치기 체험을 통해 인절미도 직접 만들 수 있다.

가을철에는 전통벼 수확과 함께 메뚜기, 우렁이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별미는 이 마을의 특산품인 친환경 표고버섯이다. 표고버섯 정식과 표고버섯탕수육 등을 맛볼 수 있다. 표고버섯은 다당류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표고버섯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은 연중 언제든지 가능하다. 또 친환경 무농약으로 생산되는 쌀, 야생 산나물, 벌꿀, 늙은호박, 고구마 등을 맛보거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깨끗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시설도 갖췄다. 주방과 화장실이 딸린 힐링하우스와 별채 황토민박의 하루 숙박료는 6만~7만원 수준이다. 성수기엔 12만~15만원을 받는다. 최대 50명의 인원이 숙박할 수 있는 한옥체험관도 하루 30만원(성수기 35만원) 수준에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kvi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