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350년 종가서 전통예절 배워요
대구에 접해 있는 경북 고령군에는 마을의 80%가 한옥인 고을이 있다. 전통 기와집 동네인 이곳은 개실마을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 후손인 일선 김씨 60여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무오사화 때 화를 면한 김 선생의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350년 넘게 종가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의 김 선생 종택은 경북 민속자료 62호로 지정돼 있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이 세운 강학당인 도연재가 있는데 지금은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팜스테이] 350년 종가서 전통예절 배워요
개실마을은 다양한 한옥과 풍부한 자연경관이 한데 어울린 농촌이다. 마을 특성을 잘 살린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도연재에서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한국 전통 예절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 명문 종가에서는 한과, 유과, 떡, 칼국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대나무물총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뗏목 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고추 따기, 두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그네뛰기, 널뛰기, 디딜방아 찧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가야 문화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각종 자료가 보관된 우륵박물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양전동암각화, 지산동고분군, 반룡사, 고령향교, 성산기산동도요지, 성풍세효자비 등 다양한 유적지와 명소가 인근에 있어 개실마을에서 체험 활동을 끝내고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다.

마을 민박은 한옥과 일반집 중 선택할 수 있다. 한옥은 에어컨, 화장실, 주방시설 등이 있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 하루 숙박료는 최고 35만원에서 최저 5만원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aesi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