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에드바르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홀베르그 모음곡’은 에드바르 그리그가 같은 노르웨이 출신이면서 덴마크로 건너가 ‘덴마크의 몰리에르’로 추앙받은 루드비 홀베르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884년 작곡한 곡이다. 초연 당시 그리그 자신의 피아노로 연주됐다. 그러나 수개월 후 편곡된 현악합주용 판본이 훨씬 더 유명해졌다. 현악합주용 음악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고유의 청명한 음색, 같은 계통 악기들이 어우러진 통일감, 푸른 숲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음향으로 여름을 맞이하기에 그만이다.

홀베르그는 북유럽 사람이지만 별명처럼 프랑스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전체 다섯 곡의 이 모음곡에서 2곡 사라방드, 3곡 가보트와 뮤제트, 5곡 리고동은 18세기 프랑스 궁정음악에 대한 오마주에 해당한다. 반면 1곡 프렐류드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 4곡 아리아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상시킨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