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빅뱅…'1조 산업' 진화
1인 창작 위주였던 웹툰이 기업형 독립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플랫폼과 작가만 존재하던 기존 시장에 작품의 판권과 2차 저작권 등을 관리하는 에이전시, 작품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참여하는 제작사 등이 등장했다. 유료 결제 플랫폼도 나와 자리 잡았다. 웹툰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부터 영화까지 ‘원스톱’으로 제작하는 시스템도 구축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 담당 조직인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는 최근 자체적으로 에이전시 부서를 만들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아색기가’의 양영순 작가 등이 공동 설립한 누룩미디어를 비롯해 케이코믹스, 재담미디어 등도 성업 중이다. 만화 ‘신암행어사’의 스토리 작가인 윤인완 씨가 설립한 와이랩은 웹툰 기획부터 영화 드라마 등 ‘원소스 멀티유스형’ 2차 저작물 생산까지 지휘하는 제작사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와 더불어 웹툰을 3대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CJ E&M도 지난해부터 웹툰 사업을 본격화해 웹툰 기획부터 제작, 투자, 영화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웹툰 벤처기업인 레진코믹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간 만화시장 규모가 2500억원을 넘어서는 중국, 출판만화 강국인 일본 등도 웹툰 서비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웹툰시장이 2013년 1500억원에서 올해 4200억원, 2018년 880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조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