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운행하고 있는 중고도서 매입 차량 ‘북버스’. 인터파크도서 제공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운행하고 있는 중고도서 매입 차량 ‘북버스’. 인터파크도서 제공
예스24,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이 최근 중고책 거래 서비스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출간 18개월이 지난 구간도 ‘최대 15% 할인폭’에 묶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사서 볼 수 있는 중고 도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들은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각사마다 중고 도서를 쉽고 편리하게 매매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한 중고 도서 서비스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신간 판매도 늘리기 위한 취지다.

북버스에 중고장터까지…인터넷서점, 헌책 사업 '질주'
인터파크도서는 중고책을 팔려는 소비자를 전용 차량으로 직접 찾아가는 ‘북버스(book bus)’를 지난 1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북버스가 판매를 신청한 사람의 집이나 직장을 방문해 책을 수거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신청하면 판매 가능 여부와 예상 가격을 알 수 있다.

인터파크도서의 중고책 거래량은 북버스 운행을 시작한 이후 매달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김동식 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은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며 “거래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고 신청한 책 외에 다른 책을 추가로 팔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예스24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직후 소비자에게 책을 매입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정가의 최대 50%에 매입해준다. 예를 들어 조정래 작가의 인기작 정글만리(해냄) 1권의 정가는 1만3500원으로 바이백을 통해 예스24에 팔면 도서 상태에 따라 최대 65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책 판매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거나 도서 바코드 스캔으로 매입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택배로 보내면 된다.

교보문고는 가격과 배송비 등을 비교 분석해 중고책을 최저가로 살 수 있는 ‘스마트 가격비교’ 서비스를 2013년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고책을 파는 회원은 중고책 상태만 입력하면 판매 적정가를 바로 알아볼 수 있다. PC로만 가능했던 판매 관리를 모바일에서도 처리할 수 있다. 주문 확인부터, 배송 요청, 송장 입력까지 한 번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중고 장터’ 방문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 매출은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서점 중고책 사업의 ‘원조’ 격은 알라딘이다. 2008년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중고책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2011년 종로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중고 매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포함해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포장해 알라딘에 팔거나 중고 판매자 자격으로 다른 회원에게 책을 팔 수 있다. 알라딘에 책을 팔 때 매입가가 1만원을 넘을 경우 택배비가 무료다. 조선아 알라딘 마케팅팀 과장은 “회원 간 중고 서적 거래 성장률이 도서정가제 개정 시행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