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출범한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거점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후 약 4개월 동안 청와대와 관련 부처,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모여 회의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며 “그 결과가 바로 문화창조융합벨트”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후에도 틈틈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기 전 간담회에 참석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에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번주에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데 앞으로 많은 창작인, 특히 젊은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출범을 직접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문화융성’을 제시할 만큼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등 회의석상에서 수시로 “문화를 융성시켜 문화콘텐츠로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 축사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며 “창조경제의 새로운 불씨를 일으키는 촉매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우리나라를 문화강국으로 만드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정부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