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들은 최근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예스24는 지난달 30일 서울 신논현역 지하에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전시장을 열었고, 인터파크는 지난달 10일 서울 명동에 도서 대여점 북파크를 개점했다.

각 업체는 오프라인 진출에 대해 “매장을 통한 도서 판매보다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출판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서점이 급감함에 따라 온라인 서점의 ‘쇼루밍’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쇼루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할인가로 주문하는 구매 방식이다. 2000년대에 급성장해온 온라인 서점들이 2012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전반적인 독서 인구 감소와 출판 시장 위축이 가장 큰 이유지만 ‘쇼루밍’ 효과가 감소한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서점들이 ‘무제한 할인’ 금지로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도 정가제 개정에 합의한 것도 중소 서점의 급감이 전체 출판 시장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홍영태 비즈니스북스 대표는 “동네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출판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악화된 수익률이 정가제 시행으로 다소 회복될 수 있는 점도 온라인 서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이익률이 1%가량 올라갈 여지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시행 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