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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C장조'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은 1826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9번 C장조다. 번호에 대해서는 혼란이 있다. 슈베르트 사후에 출판됐을 때 7번으로 표시됐고, 아직도 8번으로 표기하는 판본이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마지막 교향곡인 것은 맞다. 생전의 슈베르트는 가곡 작곡가로만 조금 알려졌을 뿐 교향악 분야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유료 청중 앞에서 연주될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마지막 교향곡을 50분이 넘는 대곡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이 곡에 ‘그레이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수십 년이 지나서야 인정받게 될 교향곡에 언뜻 무모해 보이는 열정을 쏟은 것은 그가 태어나 자라나고 활동한 곳이 음악의 수도 빈이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짧은 서곡에서 비롯된 새로운 양식이 짧은 시간에 4악장제 교향곡으로 성장한 본거지! 역시 문화적 토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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