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보비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1997년)
애니 레보비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1997년)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백조를 안고 있다. 새의 긴 목이 디캐프리오를 감싸고 있는 이 기묘한 사진은 애니 레보비츠의 작품이다. 아마도 작가는 디캐프리오로부터 발견한 우아함과 야성미를 한 앵글에 나타내려 했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게 인물사진이다. 작가의 시각은 물론 인물의 내면까지 함께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애니 레보비츠는 사진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녀만큼 창의적으로 인물의 겉과 속을 표현해내는 작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레보비츠는 상업작가지만 작품성만큼은 인정받는다. 한때 화제가 된 만삭의 데미 무어 누드와 침대에서 껴안고 있는 존 레넌, 오노 요코 부부의 모습도 모두 레보비츠의 사진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월4일까지)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