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 '윷놀이'(왼쪽부터), 말타고 박물관 구경, 전통놀이 '죽마'
전통놀이 '윷놀이'(왼쪽부터), 말타고 박물관 구경, 전통놀이 '죽마'
설 연휴 동안 국·공립 박물관에서는 각종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이 펼쳐진다. 친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민족 고유의 풍속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은 설을 맞아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간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하는 설 한마당’을 연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말을 주제로 특화한 총 40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선 체험 행사가 눈에 띈다. 중요한 이동수단이자 통신수단이었던 말을 타고 박물관 내부를 돌아다녀 볼 수 있고, 삼국유사 탑상편(塔像篇)에 기록된 전래놀이 ‘죽마’도 즐길 수 있다. 사자성어 ‘죽마고우(竹馬故友)’의 소재가 된 놀이로, 대나무로 만든 기구를 타는 형식이다. 죽마놀이와 다른 말 장난감 놀이를 재미있게 구성한 가족 대항전 ‘말로 이겨 보자!-말 놀이 경연대회’도 연다.

[즐거운 설날] 말 타고 박물관 한바퀴, 온가족 윷점 보기…이 재미 놓치기 아깝다
다양한 설 세시 행사도 준비했다.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설빔 입기 체험, 전통가옥에서의 세배 체험, 직접 만든 북청사자탈을 쓰고 탈춤 추는 체험 등이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쌍륙, 고누 등의 전통놀이는 가족대항 경연대회로도 열린다. 복조리 만들기, 액연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배씨 머리띠 만들기와 단소 만들기도 준비됐다.

설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도 마련한다. 그믐날(30일)에는 가래떡, 설날 당일엔 차례상에 올리는 거피시루떡, 1일과 2일엔 한과를 나눠 준다. 연휴 내내 식혜 체험코너도 운영한다.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열린다. 그믐날에는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퓨전 타악공연인 오색찬란(예술마당 살판), 설날에는 액운을 쫓는 ‘새해를 여는 사자춤’(북청사자놀음보존회)과 겨울철 매사냥 시연을 보여주는 ‘매, 비상을 꿈꾸다’(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가 열린다. 1일과 2일에는 ‘전통놀이 한마당, 단심줄 놀이’(예도통천), ‘두드림의 승부사, 여행’(전통예술공연단 타투), ‘웃다리평택농악 판굿’(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평택농악보존회)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도 1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내 ‘열린 마당’과 ‘대강당’에서 ‘2014 설날한마당’을 연다. 1부 공연인 ‘취고수악대의 행진과 전통 문화체험’에서는 취고수악대와 사물놀이 팀이 행진하며 신명나는 풍물소리를 들려준다.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을 연주하는 이들의 개인기와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탈춤, 열두발 상모돌리기 등이 펼쳐지고, 마지막에는 무용수와 모든 관람객이 한바탕 어우러져 ‘강강술래’를 펼친다.

2부는 ‘절대가(歌)인의 한판수다’라는 창극형태의 공연으로, 대강당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린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며느리들이 한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내 세대 간 생각의 벽을 좁히고 명절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는 공연이다. 1부 공연은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지만 2부 ‘절대가(歌)인의 한판수다’는 장소 문제 탓에 선착순 관람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용 홈페이지(theateryong.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