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B플랫장조 K.478

겨울답게 동장군의 기세가 무서워졌다. 그럴수록 씩씩하게 추위를 이겨내리란 다짐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따뜻한 봄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감출 수 없다. 음악 역사상 봄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이 많이 만들어진 시기는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18세기 말이다.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당시 음악가들은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남국적인 정서를 음악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곡들이 장조에 의한 동요적인 선율을 갖고 있다.

36곡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중에서 따스한 햇살과 함께 새록새록 새싹이 돋는 느낌에 가장 어울리는 곡은 제26번으로 알려진 B플랫장조 K.378이다. 이 곡에 ‘봄’이라는 제목은 붙어 있지 않다. 그러나 첫 마디가 시작되자마자 아직 오지도 않은 봄을 맞이한 듯한 행복감, 안도감, 꿈 등을 만끽하게 만드는 정말로 사랑스런 가작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