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비제 '아를의 여인' 중 '미뉴에트'
조르주 비제는 알퐁스 도데의 연극 ‘아를의 여인’을 위해 부수 음악들을 작곡했다. 그중 4곡씩 고른 두 개의 모음곡이 자주 연주된다. 제2모음곡의 세 번째 곡인 ‘미뉴에트’에는 원래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에 나오는 선율이 생뚱맞게 삽입됐다. 하지만 하프가 연주하는 리듬 위에 플루트의 날아갈 듯 아름다운 선율을 얹은 우아한 명곡이다. 비제는 플루트와 하프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오페라 ‘카르멘’의 3막 전주곡에도 같은 공식을 반복했다.
역시 유명한 소품인데, 오래도록 음악을 접한 애호가들조차 두 곡을 헷갈려 한다는 것이 이해될 정도로 그 분위기가 닮았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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