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인프라 구축 열기가 뜨겁다. 마이스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사진은 내년말께 오픈 예정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조감도.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경주시 제공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인프라 구축 열기가 뜨겁다. 마이스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사진은 내년말께 오픈 예정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조감도.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경주시 제공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인프라 구축 열기가 뜨겁다. 마이스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특히 마이스산업의 양적 성장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경우 신축과 증축, 개축 등 지자체마다 다양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고 있다.

내년 12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국내 13번째 전시컨벤션센터가 문을 연다. 경주 신평동 보문단지 내 4만2774㎡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서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다. 화백컨벤션센터는 내년 9월 준공에 이어 12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약 35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2279㎡ 규모의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관광, 숙박 등 마이스 행사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는 데도 전문시설이 부족해 대형 마이스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화백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마이스행사 개최지로 경주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건립을 추진 중인 곳도 있다. 전북 전주는 2016년 농촌진흥청, 국민연금공단 등 12개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컨벤션센터 신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주 덕진동 종합경기장 3만3391㎡의 땅에 2017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6월과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안전행정부 등 정부 관계 부처의 심의도 마쳤다. 울산시도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KTX 울산역 인근 4만3000㎡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컨벤션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경남 창원, 경기 안산, 수원 등은 신도시 조성과 연계해 컨벤션센터 신축을 위한 사전준비에 나섰다. 창원은 마산만에 들어서는 마산해양신도시 내 업무복합지구에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고 안산은 성곡동 시화호에 조성되는 반달모양의 인공섬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원은 광교신도시 내에 호텔, 공항터미널 등과 함께 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와 인천시 등은 기존 시설을 보완하는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은 유성구 도룡동 현 대전무역전시관 인근에 7000㎡ 규모의 전시장과 5000㎡ 규모의 다목적홀을 갖춘 다목적 전시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정부기관 입주와 오송단지 조성 등으로 기존 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서다. 인천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지역 컨벤션센터가 늘어나면 국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 인천, 광주 등 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전시컨벤션센터는 12곳. 이들 가운데 수도권에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유다.

김봉석 경희대 전시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컨벤션센터 건립의 타당성을 평가할 때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심의과정을 통해 수요 예측이 정확히 반영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산업구조, 인프라, 인근 지역과의 시설중복, 재정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000㎡ 이상 전시장을 갖춘 컨벤션센터를 신축할 경우 산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