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에 마련된 '조용필 박스' 북적

30일 오전 9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의 LP를 구입하기 위한 '얼리 버드' 팬 100명이 50m가량 줄을 늘어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매된 LP를 먼저 손에 넣으려는 조용필의 열혈 팬들이었다.

조용필은 팬들의 빗발치는 요청으로 100장의 LP에 친필 사인을 담았고 '조용필' 이름 석 자가 담긴 LP를 소장하고 싶은 팬들은 열일 제쳐놓고 달려왔다.

앞서 지난달 23일 19집 발매 당일 영풍문고 종로점 앞에 450명의 팬들이 250m가량 줄을 늘어서 CD를 구입한데 이어 또다시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첫 주문량 1만장이 시중에 풀리고 판매가 시작되자 팬들은 10명씩 차례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박스에서 LP를 꺼내 판매가 4만7천500원씩 계산을 하는 매장 직원들의 일손은 무척 분주했다.

교보문고 음반코너의 김태영 매니저는 "음반을 사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선 건 지난 2009년 서태지 8집 이후 처음"이라며 "CD가 아니라 LP여서 더욱 놀랍다.

LP가 대중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이고 대박"이라고 설명했다.

LP를 구입한 팬들은 매장 안에서 레코드판을 꺼내 보이며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했다.

LP 재킷에 은색펜으로 쓴 조용필의 사인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오전 9시에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강정림(52) 씨는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오빠의 노래처럼 '바운스 바운스'하다"며 "앞으로 오빠의 인기는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오빠의 노래 실력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또 팬들의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턴테이블이 없는데 동생이 있어서 주기로 했다.

턴테이블로 오빠의 음악을 들을 생각에 신난다"고 웃어보였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온 팬 김순영(48) 씨는 "날아갈 것 같다"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1980년대 이후 LP 발매를 안 했는데 소장하려고 아침부터 왔다.

오빠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날 교보문고 안에는 조용필의 LP와 CD, 각종 MD 상품을 판매하는 '조용필 박스'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LP를 구입한 팬들은 야광봉, 티셔츠, 휴대전화 케이스 등 각종 MD 상품을 둘러보느라 작은 공간이 팬들로 북적였다.

앞서 조용필의 CD는 지난 28일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조용필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의 김효섭 세일즈 마케팅 차장은 "실로 놀라운 성과"라며 "A급 아이돌 가수들의 1년 판매량이 20만장인데 조용필 씨는 한 달여 만에 같은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밀리언셀러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보문고 매장 입구와 곳곳에는 이런 문구가 담긴 조용필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10년 만에 전하는 혁신과 열정의 결과물.'
조용필의 팬클럽 위대한 탄생, 미지의 세계, 이터널리 회원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 강남역 인근 M스테이지에서 야외 영상회를 개최한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조용필 전국투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 성격의 축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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