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귀찮게 여러 개 챙겨 바르신다고요? 스킨·로션·에센스가 하나로…요즘 대세는 올인원 화장품

소비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남성 화장품 시장은 예외다. 현대백화점의 남성 화장품 매출은 2011년 6.8%, 2012년 11.2%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보다 16.3% 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화장품 판매량이 매년 15~30%씩 늘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올 들어 전체 화장품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남성 화장품 판매량만은 증가했다. 스킨, 로션이 대부분이었던 남성 화장품의 종류도 자외선 차단제, 아이크림, 에센스 등으로 다양해졌다.

○하나면 OK, 올인원 화장품 인기


최근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비비크림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요즘 나오는 비비크림은 피부 잡티를 가리는 기능은 물론 보습과 미백, 영양 공급 기능까지 갖췄다. 랩시리즈의 ‘BB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즈 SPF 35PA+++’, 헤라옴므의 ‘멀티 비비크림’ 등이 백화점 인기 상품이다. 문태훈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비비크림 하나만 발라도 피부 관리를 웬만큼 할 수 있어 젊은 남성 직장인들이 비비크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용과 패션에 투자하는 남자를 일컫는 ‘그루밍족’ 열풍은 젊은 층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40~50대 중장년층도 피부 관리에 많은 노력을 쏟는다. 중장년 남성들은 주름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많이 찾는다.

일반적으로 남자 피부는 여자 피부보다 두껍고 탄력이 있어 주름이 덜 생긴다. 하지만 일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남성들 역시 피부에 부쩍 관심을 갖는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50대 남성은 보습 제품을 사용해 주름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화를 막아주는 남성용 화장품으로는 SK-Ⅱ ‘멘 에이지 리바이탈라이즈 모이스처라이저’, 랑콤 ‘맨 제니피끄 HD 세럼’ 등이 있다.

남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남성들은 여러 가지 화장품을 바르면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을 귀찮게 여긴다.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남성들에 맞춰 한 가지 제품으로도 여러 가지 제품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인원 화장품 중에서는 오휘의 ‘포맨 올인원 파워 트리트먼트’와 랩시리즈의 ‘스킨케어 포맨 프로 LS 올인원 훼이스 트리트먼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 에센스, 로션의 기능을 하나로 모은 ‘포맨 올인원 파워 트리트먼트’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매달 150개 이상 팔린다. ‘스킨케어 포맨 프로 LS 올인원 훼이스 트리트먼트’는 면도날에 자극받는 남성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 성분을 흡수시켜 피부가 번들거리는 것을 줄여준다. 이동욱 롯데백화점 화장품 상품기획자(MD)는 “올인원 화장품은 간단한 세안 후 편리하게 바를 수 있어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百, 남성 화장품 전용 매장 운영

주요 백화점들은 그루밍 열풍에 발맞춰 남성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엘롯데(www.ellotte.com)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비오템, 랩시리즈, 크리니크 등과 함께 ‘남성 화장품 기획전’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화장품 전용 매장인 ‘코스메틱바’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고객이 여성 고객에 비해 백화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해 향수, 스킨, 로션 등으로 분리돼 있던 남성 미용 관련 매장을 코스메틱바 하나로 통합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무역센터점에도 ‘맨카인드’라는 이름의 남성 화장품 매장을 열었다. 맨카인드는 남성 화장품 관련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고 판매한다. 잭블랙, 블루비어드리벤즈, 백스터 등 해외 유명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오템, 랩시리즈, 키엘 등 10여개 브랜드의 남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탄력 에센스, 재생 크림, 미백 세럼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 일반적인 스킨, 로션보다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화장품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관련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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