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다 보면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것이 인생이다.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해 일본인 저자 히스이 고타로와 시바타 에리가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부키)를 통해 세계적인 명사 30명의 인생 이야기를 건넨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 경영자부터 한 나라의 대통령, 수많은 명작을 남긴 작가, 전설적인 뮤지션과 영화배우 등 모든 이들의 인생이 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존 레넌은 기타를 못 친다는 콤플렉스가 있었고, 폴 매카트니는 천덕꾸러기 백수였다. 일본의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자(CEO) 손정의는 20대에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기도 했고 ‘로마의 휴일’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은 못생긴 치열과 뚱뚱한 몸매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렸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절망을 거쳐 희망으로 나아간 이들의 인생 이야기와 실패의 밑바닥에서 발견한 빛나는 한마디를 따라가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고단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위안과 동질감이 생긴다. 공감을 얻는다는 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저자 히스이 고타로는 “나 또한 너무나 고독하고 쓸쓸해서 눈물이 났던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고민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당신의 마음에 밝은 불을 켜 주기 위해, 당신의 인생길을 밝히기 위해 책을 썼다”는 것.

이 밖에 책에는 그리고 그려도 연재를 거절당하던 무명 만화가의 좌절 속에서 인기 만화 ‘원피스’를 그려낸 오다 에이치로와 19세 때 35달러를 들고 뉴욕 땅을 밟으며 꿈에 도전한 마돈나 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