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웨더스비 성신여대 초빙교수가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정한 시장경제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옛 소련 비밀 문서 연구를 통해 6·25전쟁이 명백한 남침이라는 사실을 밝힌 공로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웨더스비는 정작 정부가 앞장서서 큰 상을 주어야 할 학자다. 민간단체인 전경련이 먼저 시상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주체가 뒤바뀐 느낌이다.

웨더스비 교수는 미국 학계에 만연돼 있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의 수정주의 사관을 일거에 깨뜨린 학자다. 커밍스는 별다른 증거도 없이 6·25전쟁을 해방 이후 5년간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으로 인한 내전으로 규정했다. 이는 국내 좌파 학자들이 6·25전쟁이 소련과 북한에 의한 남침이 아니라 내전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웨더스비는 6·25전쟁이 김일성에 의해 제안됐으며 소련이 정밀하게 계획하고 중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전개됐다는 사실을 소련 기밀문서를 통해 확인했다. 국제전 성격의 명백한 남침이요, 도발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종북 좌파들은 지금도 커밍스 교수의 논리를 맹신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도 최근 TV 방송에서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중에 답하겠다며 얼버무렸고, 아직도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종북 좌파 성향을 가진 전교조 교사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왜곡된 역사관과 친북 반미 성향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교사로부터 현대사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은 6·25전쟁을 내전 내지는 북침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웨더스비 교수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해 관련 자료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안타까워 한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조차 국민이나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밍스 교수는 지금도 제주 해군기지 반대 서명에 동참하는 등 좌파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