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산 자락에 작업공간 준비 중

11일 예정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고은(79) 시인의 거처 이전문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대림동산 전원주택단지에서 20여년째 거주하는 고은 시인을 '모시기 위해' 3억7천만원을 들여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한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65㎡ 규모로 시는 12월 초순까지 서재와 작업실, 침실 등을 갖춘 주거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는 지난 6월 고은 시인의 수원이주가 사실상 확정됐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예산을 확보,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인이 수원으로 집을 옮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시인의 고향인 전북 군산을 비롯해 강원도 태백, 경기 파주 등이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들었다.

소설가 고 박경리로 상징되는 원주나 이외수의 화천처럼 저명한 문인을 유치하면 지역문화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체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원시 한 관계자는 "평소 정조 인문학에 관심이 많던 고은 시인이 수원에서 정조를 연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작업공간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시인으로부터 아직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고은 시인과 접촉해 이주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옮겨 올 경우 고은문학관 건립도 검토하기로 했으나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