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유인나, 두 주연배우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오히려 종영후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tvN '인현왕후의 남자'.

팬미팅자리에서 지현우는 "저는 솔직하고 싶다. 우리 드라마의 매력은 멘붕(멘탈붕괴)이다. 회마다 멘붕이 있다"며 "여러분들이 오늘 멘붕을 하실 일은 제가 유인나씨를 사랑합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솔직하고 싶다"며 당당했던 태도와 달리 팬미팅 이후 두사람은 별다른 입장표명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현우가 7월 3일 현역으로 입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만 했을뿐 유인나 측 소속사도 "앞으로도 입장표명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

지현우의 깜짝 발언은 양측 소속사는 물론이거니와 당사자간의 협의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지현우 사랑고백에 당황한 유인나는 "끝나고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무슨 마음으로 얘기 했는지. 지금 뭘 하는건지. 정말 멘붕의 드라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합의안된 사랑고백의 불협화음은 2011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극중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독고진(차승원 분)과 강세리(유인나 분)은 남들의 눈에는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관계였다.

이미 두사람의 사랑이 끝난지는 오래였지만 양 소속사의 합의하에 쇼(?)를 계속해야 했다.



독고의 영화 제작발표회에 세리가 얼굴을 비치지 않아 불화설이 돌자 기자들을 불러놓고 다정히 식사하는 모습, 소속사가 결별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등 이른바 스타들의 일상은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권이 깊숙히 개입해 있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 드라마였다.

소속사의 철두철미한 스타 사생활관리는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진 않았다.

공개커플이던 현빈과 송혜교는 결별설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다 현빈이 해병대 입소한 직후 "실은 이미 예전에 헤어져 남남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팬미팅 이후 모든 스케쥴을 취소한 지현우와 유인나가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각종 CF와 드라마 등으로 이미지 관리를 해야하는 배우와 소속사 입장에서 연애 상대방의 일방적인 고백이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 인지상정.

지현우의 "예쁘게 봐달라"는 것은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쌍방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지현우야 군대가서 활동이 중단된다지만 유인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발표였긴 했다.

얼마전 열애사실을 공개한 김무열-윤승아 커플 또한 본의아니게 교제 사실이 알려지게 된 예다.

김무열은 지난해 12월 윤승아의 트위터에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말이 듣고 싶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 전화하고 싶지만 잘까 봐 못하는 이 마음은 오늘도 이렇게 혼자 쓰는 메시지로…"라는 글을 취중에 남기며 사랑을 발각당했다.

취중진담이 알려지자 두 사람은 쿨하게 열애사실을 인정하고 예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유인나는 DJ로 활약하고 있는 KBS 2FM '볼륨을 높여요'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음성방송으로 급하게 바꿔 녹음방송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았다.

'남자다워 보인다'고 호평받았던 지현우의 폭탄발언이 입대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내지른 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뭔가 후속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