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서울국제3D페어 셋째날인 17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찾아 첨단 정보기술(IT)을 체험했다. 얼굴·지문인식 등 신기술을 적용한 보안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정보보안 솔루션을 물리보안(경비) 시스템과 결합한 융합보안 제품들이 많았다. 동시에 개최된 행사인 ‘시큐리티코리아 2012’에도 보안 장비를 비롯해 스마트 통합관제, 정보보호 솔루션이 대거 전시됐다.

○보안 트렌드 한눈에

얼굴인식 전문업체인 퍼스텍은 공공장소에서 범죄자나 미아를 찾을 수 있는 실시간 영상 감시 시스템 ‘비전 서베일런스’를 내놨다. 카메라 영상에서 얼굴을 인식한 뒤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특정 인물을 찾는 시스템이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스마트폰에 연동한 지문인식기 ‘버디 스마트 아이’를 선보였다. 경비업체 ADT캡스는 빌딩통합관리솔루션 ‘ADT사이트큐브’와 통합보안관리플랫폼 ‘ADT서베일런트’ 등 시스템통합(SI)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체험존인 ‘악마의 트럭’ 앞에는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디아블로3는 보안 이슈와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디아블로3 맵핵 다운로드’ 등 사용자를 속여 파일 공유 사이트로 유인하는 낚시성 블로그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료 결제를 유도하거나 악성코드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총집합

모바일 기기 못지않게 각양각색의 액세서리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화된 기능을 접목한 제품이 많았다.

옴닝은 필기 자세와 손의 위치 등을 분석해 필기체에 가까운 글씨를 적을 수 있는 스마트패드용 전자펜을 내놨다. 펜으로 패드 위에 점 9개를 찍으면 수신기가 사용자의 필기 자세 등을 분석한다. 수업이나 회의 내용을 필기하거나 일기 등을 쓸 때 유용하다.

소프트뱅크 브로드밴드의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인 ‘셀렉션’ 제품군도 소개됐다. 얇은 디자인에 방수 기능을 갖춰 욕조나 수영장에서 쓸 수 있는 ‘슬림 방수케이스’가 눈길을 끌었다.

서패스아이는 아이폰용 광각렌즈와 어안렌즈를 선보였다. 박정준 서패스아이 대표는 “광각렌즈는 기존 아이폰 카메라보다 35%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휴대폰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줌렌즈와 엔지니어용 렌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가드는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충격을 흡수해 액정이 깨지지 않게 보호하는 필름을 내놨다.

○해외 바이어, 한국 IT에 높은 관심

월드IT쇼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각광받았다.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가진 수출상담회에서는 90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상담이 이뤄졌다. 바이어들의 부스 개별 상담을 합치면 월드IT쇼를 통한 수출 상담 성과는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무협은 예상했다.

독일 메모리 솔루션, 일본 KCS, 대만 보드텍, 남아프리카공화국 밀톤일렉트로닉, 인도 오피스에이드, 두바이 알라와일전자 등 14개국 40개 기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스트라스타, 나일소프트 등 국내 중소기업 94개사는 총 220여회에 달하는 1 대 1 상담을 진행했다.

바이어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압둘사타르 알라와일전자 사장은 “중국 대만 등에서도 소싱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IT 제품은 아이디어, 혁신성, 디자인에서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닐 파르데쉬 인도 데이터콥스 사장은 “보안 관련 콘텐츠를 인도 시장에 시험공급한 뒤 반응이 좋으면 오더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장호근 무협 해외마케팅지원본부장은 “월드IT쇼는 중소 IT 기업들이 신기술과 신제품의 해외 상품성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심성미/김보영/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