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안창호 "청년이 죽으면 민족도 죽는다"
“절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도 죽는다.”

항일 독립운동가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이 남긴 말이다. 그는 네 번 투옥당하고 큰 후유증이 남을 정도로 고문을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영면 직전에도 조국 독립을 생각했다. 병원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큰 소리로 일왕을 꾸짖어 병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건 유명한 일화다.

도산은 1878년 11월9일 평안남도 대동강 하류의 작은 섬 봉상도(도롱섬)에서 가난한 선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16세가 되던 해 청일전쟁을 피해 서울로 옮긴 게 그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꿨다. 정동교회를 지나가다 우연히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오라”는 미국인 선교사 프레더릭 밀러를 만나 구세학당에 입학했다. 여기서 신학문을 배워 ‘청년의 의식을 근대화해야 독립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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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점진학교·대성학교·동명학원 3개의 교육기관을 세웠다. 1913년에는 미국에서 교포의 지덕체(知德體) 수련을 위한 ‘흥사단’을 결성했다.

도산은 1938년 3월10일 간경화로 숨을 거뒀다. 74년 전 오늘이다. 정부는 1962년 도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도산은 지난 1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애틀랜타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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