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삶을 살아라.삶은 멋진 선물이다. 사소한 건 아무것도 없다. "

근대 간호학의 창시자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남긴 말이다. 그의 삶은 '생명의 가치'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했다. 간호사가 비천한 직업으로 여겨지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병든 이들을 돌보는 데 삶을 바치겠다고 선언하고 평생 실천했다.

그는 1854년 발발한 크림전쟁에 부상병 간호를 위해 참여했다. 당시 영국군은 전사자 5000여명에 병사자가 1만5000여명일 정도로 병참환경이 열악했다. 그는 철저한 위생관리,엄격한 규율 확립 등으로 자신이 일한 스쿠타리 야전병원의 환자 사망률을 42%에서 2%로 낮췄다.

전후에는 여성 의료진 교육체계를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1910년 8월13일,잠자던 도중 조용히 숨을 거뒀다. 101년 전 오늘이다.

나이팅게일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살아 있다. 오늘날 간호사를 지망하는 이들은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라는 '나이팅게일의 선서'를 외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