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대표 사찰인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식 예배를 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찬양인도자 학교' 소속이라고 밝힌 젊은이들이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보고 불교가 우상숭배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했다. 하나님에 의해 이 땅은 파괴될 것이고 하나님에 의해 회복될 것이다"라며 "온전히 하나님만이 승리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은사 내부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하며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기독교식 예배가 끝난 뒤 "우상은 무너지고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라고 자막으로 밝히고, 한 참여자는 "주님의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고 또다른 참여자는 "우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보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상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좋은 마음에서 예배를 한 것은 이해하나 다른 종교를 포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치졸하다", "주님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런 행동을 좋아하실까", "이건 좀 심했다", "현대판 십자군"이라며 격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이와 관련해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일부 개신교의 이 같은 행위들이 한국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