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55가에서 72가까지 도널드 트럼프가 지은 건물만 100개 정도예요. 배터리파크는 원래 쓰레기 매립지 같은 곳이었는데 트럼프가 지형을 바꿔놨죠.트럼프는 집만 사고파는 사람이 아니라 공용용지로 자기 땅을 헌납하기도 하고 공원을 조성하기도 하고,설치미술 작품으로 거리를 쾌적하게 하는 재주도 있어요. "

3년 전 뉴욕에서 부동산 투자처를 물색하던 가수 방미씨는 맨해튼의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트럼프가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를 한 단계 격상시킨 도시계획 · 개발자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이름이자 회사의 이름이고 브랜드였던 것이다. 이후 방씨는 자신도'방미'라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높이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보석가게 간판을 예명과 본명(박미애)을 혼합한 브랜드 'MEAEBANG'으로 내건 것은 이런 까닭이다.

《방미의 골든 타임》은 가수에서 주얼리 사업가이자 글로벌 투자전문가로 변신한 그의 인생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방씨는 "내게 있어 돈은 목표가 아니라 비전을 위한 준비물"이라며 "10년 뒤 '내 이름은 브랜드다!'라고 외치는 날이 나의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