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관광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곧 '아시아의 스위스'가 될 수 있습니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56 · 사진)이 10일 서강대 신경영관에서 열린 '한경 대학NIE' 강연에서 한국 관광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밝혀 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사장은'관광산업은 희망산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은 세계 제일의 관광 경쟁력을 자랑하는 스위스처럼 안전하고 깨끗하고 경치도 좋은 곳"이라며 "아시아 부자들의 놀이터이자 미팅플레이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관광 인프라에서는 경쟁력이 뒤진다"며 "20년 전 미래를 보고 투자해 오늘의 IT강국이 됐듯이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조성과 관련,'고급화'를 거듭 강조했다. "한려수도의 바다는 지중해 뺨치게 아름다운데 군데군데 해안절벽이나 바위 위의 그림 같은 집들이 빚어내는 풍경에서 우리가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인프라만 제대로 고급스럽게 조성할 수 있다면 관광으로 한번 해볼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프랑스-에펠탑''미국-자유의 여신상''중국-만리장성' 등 각국의 관광 아이콘을 꼽은 뒤 한국의 관광 매력은 무형의 '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 및 자연과의 조화에서 나오는 에너지(氣),농악이나 난타 리듬처럼 신명나는 에너지(興),상대를 배려하며 따뜻하게 마음을 쓰는 감성적 에너지(情) 등 우리문화의 뿌리에서 비롯된 기본 에너지를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어 "주한 외국인도 포함된 명예자문단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관광 관련 모니터링과 자문을 하는 '관광서포터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