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ㆍ인사동ㆍ북촌ㆍ돈화문로 등 4곳 보존구역 지정
내년에 운현궁 주변 관리계획도 수립키로


서울 사대문 안의 한옥보존을 위한 도시계획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시가 15일 종로구 체부동 등 경복궁 서쪽 일대 15개 동의 한옥 보존방안을 담은 도시관리계획을 결정고시함에 따라 사대문 내의 한옥보존 구역은 4곳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인사동 일대의 한옥보존 도시관리계획을 결정고시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북촌과 돈화문로의 전통문화 보존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들 계획은 경관 및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건축물의 용도, 높이, 형태, 옥외 광고물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 인사동 = 인사동길의 도시관리계획은 관광자원 육성 차원에서 전통문화가로의 특성을 살리고자 마련됐다.

인사동의 고유 특성은 유지하되 공간적 특성을 살리고자 옥외광고물 및 야간경관, 색채계획에 관한 내용을 담았으며 한옥 건축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제시됐다.

◇ 북촌 =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으로, 역사경관 유지와 정주환경의 보전, 편의시설 확충에 초점을 맞춰 계획이 수립됐다.

북촌 내의 한옥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한옥건축구역을 14개 구역으로 세분해 지정했으며, 한옥이 아닌 건물을 짓더라도 경사형 지붕이나 전통 담 등을 설치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했다.

◇ 돈화문로 = 서울시는 왕이 행차하던 길인 돈화문로를 전통문화지역으로 새롭게 육성할 방침이다.

창덕궁 앞에 전통문화시설을 새로 건립하고, 순라길 변에는 전통공방 등 문화시설을 확충해 장기적으로는 전통한옥이 늘어선 가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 경복궁 서쪽 일대 = 이번에 결정고시가 된 경복궁 서쪽 일대의 도시관리계획은 20세기 초반 서울의 도시경관을 그대로 유지한 한옥과 골목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수립됐다.

특성에 따라 한옥지정구역과 한옥권장구역 등으로 세분되며 한옥지정구역에는 신축 건물은 한옥만 짓도록 했다.

또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체부ㆍ누하ㆍ필운동은 재개발 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한옥 보존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들 4곳에 추가해 운현궁 주변 종로구 견지동 일대의 한옥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을 내년 중 수립할 계획이다.

또 이들 한옥밀집지역에 5년간 2천300억원을 투입해 한옥 개ㆍ보수비용 지원하고 주민편의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의 궁궐과 어우러지는 한옥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개발에 한계가 있는 서울성곽 주변지역에 신규 한옥단지를 만드는 등 한옥보전정책을 사대문 밖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