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윤여정이 故 김기영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털어놨다.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 제작보고회에서 윤여정은 “고 김기영 감독의 1971년 작 ‘화녀’로 연예계 데뷔했는데, 그의 리메이크작에 출연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회상했다.

'화녀'는 고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하녀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당시 윤여정은 이 영화로 국내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이자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의 리메이크 영화 ‘하녀’에서 늙은 하녀 ‘병식’ 역으로, 40년 만에 그의 작품에서 또 다시 열연을 펼치게 된 것.

특히 윤여정과 임상수 감독의 인연도 남다르다. 영화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 등을 비롯해 이번이 네 번째 호흡.

윤여정은 “아직도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나 혼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개무량했다”면서 “특히 이번 작품을 임 감독과 같이 하게 돼서 행복하면서도 놀라며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바람난 가족’에는 생계유지 때문에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라면서 ”나를 불러 주는 감독이 임 감독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농담어린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영화 ‘하녀’는 최교 상류층 하녀로 들어간 젊은 하녀 ‘은이’(전도연)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의 은밀한 관계를 그린 에로서스펜스로 오는 5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