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름다운 마무리》 등 법정 스님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문학의숲이 자신의 저서를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를 따르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법정 스님의 책 절판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학의숲과 범우사,조화로운삶 등 일부 출판사들은 22일 법정 스님이 이끌던 시민단체 맑고향기롭게와 책 절판에 대한 협의에 나섰다.이들 출판사에 따르면 맑고향기롭게 측은 이날 이들 출판사측과 만나 법정 스님의 유지를 설명하고 절판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출판사들은 법정 스님의 유언을 따르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며,앞으로 절판을 위한 절차와 과정,시기에 대해서는 맑고향기롭게와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고세규 문학의숲 대표는 “유지를 따르는 데 협조하겠다고 했으며 절판에 필요한 시간에 대한 의견을 맑고향기롭게에 전달했다”며 “절판 과정과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 맑고향기롭게와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이 스님의 유지에 따르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더라도 실제 절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또《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맑고 향기롭게》 등 해외에 판권이 팔린 책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최연순 조화로운삶 편집장은 “통상 저자가 계약 해지를 통지하는 때에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다.출판사로서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맑고향기롭게에 그렇게 전했다”며 “해외에 판권이 팔린 책들의 경우 해외 출판사에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난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무소유》 등 모두 8권이 20위 안에 들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