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11일 오후 1시 50분 무소유의 삶을 뒤로 하고 입적했다.

“아름다운 계절에 여러분이 어떤 꽃을 피울지 생각해 달라...”

“오늘처럼 눈부신 날에 다시 만나 반갑다. 언젠가는 이 자리를 비울 텐데 그래서인지 더 고맙고 다행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남을 믿을게 아니라 자신과 불법(佛法)에 의지해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야한다...”며 봄 법회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법문 곳곳에서 암시했던 법정스님.

MBC는 12일 밤 10시 55분 'MBC스페셜 -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통해 그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삶의 마무리를 시청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법정 스님은 늘 사람과 자연 사이에 계시며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게 '자연'은 우주가 베푸는 은혜와 선물이라고 말씀하셨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가꾸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법. 꽃, 나무, 풀들과 교감하며 터득하는 존재의 기쁨. 이 풍진 세상, 당신 곁에서는 어떤 꽃과 나무들이 말을 걸고 있는가? 그 어떤 유산보다 값진 자연의 의미, 인간과 자연의 참된 소통을 일깨우기 위해 애썼다.

법정 스님은 불가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지만, 그 무상함이란 초월해야 할 허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한다. 삶을 당연히 여기는 오만한 자세보다는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는 절박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고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만남이니 어떻게 살든 그 한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은 매 순간을 아름답게 매듭짓고 다시 그로부터 거듭나는 늘 깨어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MBC 스페셜에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에 소박한 행복의 씨앗을 틔울 수 있도록 '무소유, 단순함과 간소함,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 등으로 대표되는 법정 스님의 위대한 가르침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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